11.5.21

끄적임 2011. 5. 21. 03:20



무작정 걷고싶어졌다.
바람도 예쁘고 불빛도 예쁘고 키치하고 조잡한 모텔의 네온사인도 예뻐보인다.
영화를 보고 나온 거리에서 갑자기 심장이 꽈악, 저렸다.
그 떨림은 곧바로 눈물샘으로 이어졌다.

울컥,
눈물은 그렁거리지 않았지만 눈동자에 한겹의 수분이 감긴다.

울다가 웃었다.

입꼬리는 올라가고 눈꼬리는 늘어트리고 걷는 종로의 거리
금요일 밤 혼자 걷는 그 아름다운 거리.

무엇을 보아도 아름답고 즐거운, 그런 날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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